[주식] 필룩스 주가(1) - 바이럴진 인수 이유

[주식] 필룩스 주가(2) - 안원환 대표 스톡옵션

 

1. 케이티롤, 이상한 행보 

필룩스 자료를 보면 케이티롤 주식회사라는 회사가 등장한다.

케이티롤은 최규선 게이트,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최규선 씨가 당시 대표이사로 있던 회사다. 

케이티롤은 필룩스를 인수하고 정확히 2달만에 팔아버린다. 즉, 케이티롤은 2016년 3월 22일 필룩스를 인수해서 5월 24일 매각한다. 경영권 양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정확히는 1달 뒤이므로 사실상 1달 만에 팔아치운 것이나 마찬가지다.  

케이티롤은 필룩스 지분 17%를 자신의 인수금액과 동일한 금액인 141.6억 원에 블루커넬이라는 회사에 매각한다. 

 

 

2. 케이티롤, 필룩스 매각의 이유 

케이티롤이 공식적으로 밝힌 필룩스 인수 목적은 (1) 필룩스를 경영하고 (2)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한 필룩스의 인력 및 영업망을 통해 케이티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케이티롤이 2달 뒤 공식적으로 내세운 필룩스 매각의 목적은 "유동성 자금 확보"다. 

그러나 이는 둘 다 표면적인 이유로 보인다. 인수의 경우, 당시 최규선 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케이티롤은 주조압연롤 전문 생산업체로 조명회사인 필룩스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해외 영업망을 이용하기 위해서 필룩스를 인수했다는 것도 억지스러워 보인다. 2달 뒤 유동성이 부족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을 리도 만무하다. 

케이티롤은 2016년 3월 22일 필룩스 인수 시점에 이미 2달 뒤 블루커넬에 필룩스를 매각할 것을 예정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왜 블루커넬은 처음부터 직접 필룩스 인수에 나서지 않고 최규선의 케이티롤을 통해서 필룩스를 인수했을까. 

 

 

3월 말과 5월 말, 새로운 주인이 인수할 때마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반응하긴 한다. 

 

 

3. 케이티롤과 블루커넬의 관계 

케이티롤과 블루커넬은 어떤 관계일까. 

회사 매각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경우, 새로운 최대주주는 회사의 경영진을 일부라도 교체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블루커넬은 케이티롤로부터 필룩스를 인수한 뒤에도 필룩스의 경영진을 교체하지 않는다. 오히려 2017년 1월 20일 케이티롤이 선임한 경영진에게 대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회사의 영업이익이 수십 억원 수준인 작은 회사에서 경영진에게 영업이익보다 큰 규모의 스톡옵션을 준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고, 게다가 기업 인수 다음 해에 이전 최대주주가 선임한 경영진에게 그런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케이티롤과 블루커넬은 뭔가 관련이 있어보인다. 

 

 

4. 케이티롤, 최규선 회장  

최규선 대표는 1990년 후반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이다. 최규선 게이트는 최규선 대표가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에게 금품을 건네고 각종 이권을 따낸 사건을 칭한다.

출소 후 최규선 씨는 본격 기업사냥꾼으로 돌아서는데 몸 담는 회사마다 횡령배임을 한다. 

최규선 씨는 2002년 자원개발업체 유아이에너지 인수 후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유아이에너지는 자본잠식에 빠져 2012년 최종 상장폐지 결정 났다. 한때 최규선 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현대피앤씨 역시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갈림길에 서기도 했다.

최규선 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15년 과거 최악의 주가조작 사태로 회자되는 ‘로보’를 인수해 썬코어로 사명을 변경하고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이후 2016년에는 썬텍(구 케이티롤)의 대표이사까지 맡았다.

코스닥 상장사 회장님으로 변신한 최규선 씨는 이후 사우디 부호 칼리드 빈 알 왈리드 왕자가 115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라는 공시로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이 기간에 1000원 내외에서 거래되던 썬텍의 주가는 9000원대로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한국거래소는 2018년 10월 8일 썬텍(구 케이티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으나 썬텍의 이의신청에 따라 12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했고 2019년 12월 9일 다시 썬텍의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최규선 씨는 현재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2심까지 진행한 재판에서 징역 9년형과 10억원의 벌금형을 받아 수감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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