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룩스, 사모펀드와 같은 행보

필룩스는 2016년 케이티롤에 매각된 후, 제조업 회사가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이라기보다는 사모펀드가 회사를 사고 파는 것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전 글에서 한 달에 한 번 꼴로 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를 해서 돈을 끌어모으고 필룩스의 본래 사업과 상관 없는 사업을 마구 확장하고 있다고 썼다. 맥락이 이어지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이전 글을 읽어주시면 좋겠다. 

2019년 7월 31일, 블루커넬/블루비스타는 필룩스를 제조업 회사인 삼본전자에 매각하고 손을 뗀다. 동시에 대표이사 등 경영진도 일부 교체되었다. 

 

2. 삼본전자, 필룩스를 사모펀드처럼 이용

필룩스는 제조업 회사에 인수됨으로써 본래 사업인 제조 분야에 집중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회사인 삼본전자가 필룩스를 인수하자마자 또 수완 좋게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인수했다. 삼본전자는 필룩스를 사모펀드처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삼본전자 같은 제조업 회사가 어떻게 이런 수완을 발휘했을까.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삼본전자를 확인해봤다. 

 

3. 삼본전자, 대주주 변경

살펴보니 삼본전자도 2018년 8월 10일 대주주가 케이에이치블루홀딩스(대표이사 김춘기)로 변경되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되어 있었다. 

 

 

삼본전자는 2017년 2월에도 블루사이드(대표이사 김세정)라는 회사에 회사를 840억 원에 매각하려다 2017년 9월 매각 계약을 해제한 바 있다. 확인하지 못했지만, 케이이에치블루홀딩스와 블루사이드는 서로 연관이 있는 회사일 것으로 추측된다.

 

4. 삼본전자 대주주 케이에이치블루홀딩스와 필룩스의 관계

케이에이치블루홀딩스는 삼본전자를 인수한 뒤 이사진을 교체하는데 신규선임한 4명 중 3명이 필룩스 경영진이다.

즉, 케이에이치블루홀딩스는 필룩스와 관계가 있는 것이다. 

필룩스의 대주주는 블루커넬, 블루비스타였다. 

 

 

 

5. 삼본전자, 케이에이치블루홀딩스의 행보

케이에이치블루홀딩스는 삼본전자를 인수하여 필룩스에서와 비슷한 방식으로 회사를 확장한다. 

2018년 8월 10일 인수 후 2018년 8월 21일 무상증자 결정, 2018년 9월 20일 전환사채 발행 결정, 2018년 12월5일 또 전환사채 발행 결정, 2018년 1월 4일 장원테크 인수 결정, 2019년 7월 5일 장원테크 주식 양도 결정(필룩스에 양도함), 2019년 8월 7일 필룩스 인수 결정, 2019년 12월 12일 에프앤에이치조합 인수 결정을 한다. 

중간에 나비스 피델리스 2호 조합(대표조합원 이승환)이라는 사모펀드가 지분의 12.73%를 인수했는데 현재는 나비스 피델리스 2호 조합이 아닌 클로이블루투자조합(대표조합원 조득천)이 같은 수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중간에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없고, 나비스 피델리스 2호 조합과 클로이블루투자조합은 모두 프레스코2호 조합이 정확히 지분 62.76%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나비스 피델리스 2호 조합이 클로이블루투자조합으로 이름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6. 정리

정리하면 삼본전자를 인수한 케이에이치블루홀딩스, 클로이블루투자조합과 필룩스를 인수한 블루커넬, 블루비스타는 서로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그룹이고 최규선 씨의 케이티롤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편의상 이 그룹을 블루 그룹이라고 하자. 

블루 그룹은 먼저 필룩스를 인수해서 필룩스를 사모펀드처럼 이용해서 투자금을 모은 뒤, 이번에는 삼본전자를 인수해서 삼본전자로 하여금 필룩스를 인수하도록 하고 필룩스에서는 지분을 빼는 방법으로 블루 그룹 - 삼본전자 - 필룩스 지배구조 체제(모회사-자회사-손자회사)를 갖춘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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