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약혼한 커플은 류이치 & 모토미.

이 커플은 둘 다 무해한 강아지 같은 커플이다. 특히 모토미 너무 강아지상. 

 

 

이 커플은 서로 좋아하게 되기까지 감정선을 별로 보여주지 않아서 좀 갑작스럽다고 느꼈다. 오히려 서로 좋아하게 된 이후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모토미는 류타로, 아츠시 두 남자의 호감을 받았고 모토미도 두 남자에게 쌍둥이 같다고 말할 정도로 비슷한 매력을 느꼈는데, 결국 류타로 쪽을 선택. 

다른 한 남자는 사업가 아츠시다. 둘 다 원래 좋아하던 타입인 것 같고, 경제력으로 보면 미용사인 류타로보다는 아츠시가 훨씬 더 나았겠지만, 아츠시는 집안일은 절대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가부장적인 남자.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경제적으로 책임질 테니 집안일은 여자가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모토미가 요리를 좋아하고 여성스러워서 호감을 보였고, 그런 이유로 나를 좋아할 때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거라고 느끼는 여자는 별로 없을 듯. 남자가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그런 삶을 살길 바라는 여자는 별로 없고. 

 

 

모토미는 마음이 커지자 류타로에게 21살 때 이혼한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류타로는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지만, 모토미는 머뭇거린다고 느낀 듯. 

 

 

고민하는 류타로. 

 

고민 끝에 모토미에게 편지를 쓴다. 

 

 

포드에는 서로 연결된 우편함이 있어서 편지나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양 쪽이 동시에 열면 서로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겹치지 않게 순서대로 여는 듯하다. 류타로의 편지를 받는 모토미. 

 

모토미 맴찡...

 

 

여자 숙소로 돌아와 여자동료들 앞에서 운다. 이렇게 동성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같은 이성을 좋아해서 경쟁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래도 질투하고 시기하기보다는 서로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다. 난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고 방해하는 매운 맛 프로그램은 별로다. 

 

 

류타로 편지의 내용은 '전혀 상관 없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그 밖에도 친절한 말들이 적혀있었다.

 

 

상대가 좋은 사람이라서 죄책감이 느껴진다는 말 너무 슬펐다. 상대가 좋은 사람이라서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상대에게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서 죄책감이 느껴지는 그런 연애 해볼 수 있을까. 못할 것 같다. 불완전한 사람에게 완전한 애정을 주고 기다려주는 사람 드무니까. 

이런 관계는 정해진 기간 동안 갇혀있고 무조건 누군가를 만나야 하고 대화를 나눠야 하는 상황이어서 더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나 너무 부정적인가. 현실에서는 나보다 부족한 점을 발견했을 때 정떨어지는 경우가 많잖아. 이혼이 단점은 아니지만 상대에게 이혼 경험이 있는 만큼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나를 더 이해해주길 바랄 수도 있고. 

 

 

서로 편지 주고 받으며 데이트 하다가 류타로 청혼. 

그런데...

 

엥? 그렇게 생각해줘서 기쁘고 대답하기 전에 할 말이 있다는 모토미. 

모토미 거절하는 건가? 

 

 

자신과 어떻게 함께 해야 하는지 매뉴얼을 준비했다고 한다. 

...잔망스러워. 

여기서 되게 오글거렸는데, 모토미 사용 매뉴얼을 읊어준다. 이혼이라는 컴플렉스 때문에 류타로와의 관계를 자신 없어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상대 마음에 확신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잔망을 떨 수 있는 거겠지. 응석도 부릴 수 있고. 

강아지처럼 사랑과 관심을 좋아한대...

그냥 귀엽고 잔망스럽다. 그래 행복해라. 

 

 

그리고 류타로에게 청혼을 되돌려 준다. "저와 결혼해주실래요?"

 

 

벗꽃 다리 위에서의 만남. 

그런데 상상했던 외모가 아니라 놀라는 모습. ㅋㅋㅋ 자상하고 다정한 사람 상상했을 텐데, 금발에 삐죽 세워 약간 불량스러워 보이는 헤어스타일이라 놀란 듯. 류타로도 자기가 무서워 보이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서로 포옹한다. 

 

모토미는 그 동안 주로 외모를 보고 이성을 만났다고. 그런데 류타로 외모는 자기 취향이 아니라고 확실히 말하고 있다. 

 

 

목소리로 사랑을 키우고 만났지만 외모가 자기 취향이 아니라 당황하는 커플은 이 커플 외에도 또 있다. 재미있는 것은 남자들은 여자 외모가 상상 이상이라고 말하는데, 여자 쪽에서 남자 외모에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남자들이 더 외모에 민감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여자 출연자들의 외모가 전반적으로 더 낫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무튼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귀엽고 기복 없고 무해한 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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