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각설

최대주주 지분매각설이 돌면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2019년 9월에는 이에 대한 거래소의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가 있었는데, 회사 측은 최대주주에게 문의한 결과 지분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답변 공시를 했다. 

그러나 인수합병(M&A) 업계에선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라는 관전평이 나온다.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으로 2년 전부터 줄곧 악화일로를 걷던 실적 때문에 매각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2. 매각설 이유: 2017년 생리대파동과 경영난

깨끗한나라 매각설이 도는 이유는 실적이 악화되어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깨끗한나라는 2017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출액 3571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의 탄탄한 회사였지만, 이후 생리대 유해물질 사태가 발발하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여성환경연대가 강원대학교에 의뢰, 일회용 생리대의 방출물질을 실험한 결과 깨끗한나라 브랜드 '릴리안'에서 유해물질이 나온 것이 발단이 됐다.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벤젠을 비롯, 스타이렌, 톨루엔 등 독성 화학물질 10여종이 포함됐다는 내용이었다.

깨끗한나라가 이에 대응해 국제인증전문기관에서 릴리안 조사를 의뢰, 전 항목에서 유해물질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 심리와 실적을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깨끗한나라는 2017년 252억원의 영업손실과 2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92억원, 336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깨끗한나라는 올 초 LG그룹으로부터 CEO를 영입하는 파격적인 경영 체제 정비를 감행했다. 더불어 지난 3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줄이는 감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실적 회복 시그널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도 약 110억원의 영업손실과 2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적자가 수년 간 이어지자 신용평가사들도 등급을 조정하기 시작했고, 지난 5월에는 깨끗한나라 자체적으로도 'All Pulp' 지종 생산 설비인 제지1호기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3. 단기자금조달

깨끗한나라는 2020년 1월 20년 만기 6개월짜리 기업어음(CP)을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했다. KB증권이 CP의 발행과 판매를 담당했다. CP의 단기 신용등급은 A3다.

깨끗한 나라는 앞서 살펴본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 악화로 현재 회사채 차입을 포함한 장기 차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깨끗한나라의 장기 신용등급은 2018년 BBB+(부정적)을 끝으로 소멸됐다. 이를 감안할 때 매달 수백억원씩 도래하는 CP와 전자단기사채의 만기를 차환 발행으로 충당하는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 사업 

1) 제지 및 생활용품 사업을 한다. 

- PS(Paper Solution)사업부
회사 매출의 약 54.8%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포장재로 사용되는 제/상품을 판매한다. 그 종류로는 아이보리류, 마닐라류, 컵원지류 등이 생산, 판매 및 수출하고 있다.

- HL(Home & Life)사업부
회사 매출의 약 45.2%를 차지하고 있으며, 내수시장에서 해외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두루마리 화장지류, 미용티슈류, 기저귀류, 생리대류, 물티슈류 등을 제조ㆍ판매하고있으며, 브랜드로는 "깨끗한나라", "보솜이", "순수한면", "메이앤준", "봄날", "촉앤감" 등이 있다.

 

2) 종속회사인 케이앤이를 통해 기계설비 공사를 한다.  

 

 

5. 재무 

부채비율이 점점 늘어나 250%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 상태이다. 2017, 2018년에는 200억 대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2019년 영업이익 적자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6. 지배구조 

깨끗한나라는 최병민 회장 가족기업이다. 장녀인 최현수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병민 회장 일가와 관계회사인 나라손, 나렉스가 보통주의 총 38.17%를 소유하고 있다. 

 

 

7.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깨끗한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 보건용마스크, '깨끗한나라 황사방역용 마스크' 흰색 1종과 '깨끗한나라 황사방역용 마스크 플러스' 흰색, 검은색 각 1종을 2월 4일 출시한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이로 인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마스크 후발주가 되었다. 

 

 

8. 주가

2017년부터 흘러내리고 있고 최근 며칠 동안 마스크 관련주로 상승했다. 

 

 

9. 정리 

* 시총 1,242억 원.

2019년 중 감자를 했지만 여전히 재무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마스크에서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매각 가능성이 있고 매각 뉴스가 나오면 반짝 상승할 수 있지만 상승이 길게 가지는 못할 것 같다. 

낮은 가격대에서 적게 잡아서 모험을 해볼 수는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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