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관련주는 어제 금요일 주도 테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경유값이 오르자, 아르헨티나 곡물 운송업자들이 화물 운임 인상을 요구하며 나흘째 파업을 벌이고 있어 곡물 수출이 마비되었다는 뉴스 때문에 곡물, 식품, 식료품 관련주가 상승했다. 아르헨티나는 경유값뿐 아니라 전체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화물 운임 인상 문제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신송홀딩스가 대장주로 상한가였고,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CJ프레시웨이/한국가구가 7%대 상승했다. 보라티엘도 2%대 상승했다. 

한국가구는 가구/인테리어 관련주지만 식품류 도매판매 사업도 하고 있어 식품/식료품 관련주 테마에 포함되어 있다.  

 

<신송홀딩스>

 

3월까지 오래 횡보하다 3월부터 약 한달 반 동안 2배 상승했다. 어제 전고점을 뚫었다. 

순수지주회사로 신송식품, 신송산업 등을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홍콩과 싱가포르에 해외 자회사도 가지고 있는데, 해외법인은 판매법인이 아니라 곡물 트레이딩 등 해외사업을 하는 회사다. 싱가포르 법인은 2020년 설립됐고 신송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오너 2세인 조승현 대표가 직접 챙기고 있다. 

곡물 선물거래를 한국에서 가장 많이 하는 곳은 증권사가 아니라 제일제당이라고 한다. 식품업의 원재료인 곡물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곡물 선물거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곡물 트레이딩은 식품업과도 시너지가 나는 사업이다. 그리고 금융업은 기대이익이 크니 오너 2세대가 금융업에 진출한 듯. 

벌써 해외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67.05%로 국내 식품사업 매출보다 2배 이상 크다. 무역업은 매출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주로 매출 규모가 크다고 해서 해외사업에서 더 큰 수익이 난다는 뜻은 아니다. 해외사업을 분리해서 영업이익을 공시하지는 않았지만 해외사업 진출 이후 영업이익이나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매출액 2,000억 원대로 최근 3년간 줄고 있는데 영업이익은 개선되고 있다. 부채비율이 크게 늘어났고 2020년 대비 2021년 이자발생부채가 3배 이상 늘어났다. 홍콩/싱가포르 해외법인 사업을 위한 부채로 보인다. 해외사업 진출 이후 영업이익이나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신사업 진출을 위해 채무를 부담한 건 괜찮을지도. 

시총 1,170억 원이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소유지분이 58.95%인 품절주다. 시총이 작고 유통물량이 적어서 대장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3개월간 완만하게 상승하다 급등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의 지주회사다. 이름대로 종합상사인 현대코퍼레이션을 계열회사로 두고 있다. 

사업지주회사라 계열회사를 통하지 않고 자기 사업도 하는데, 직접 하는 사업 중 주된 사업은 (1) '현대'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이고, (2) 우육, 돈육, 계육 등 축산물의 수입유통 사업도 하고 있다. 축산물 수입유통 사업의 매출이 몇 배 크지만, 수입유통 사업은 마진이 박하고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은 영업비용이 적어서 무시할 만한 수준이기 때문에, 수익은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에서 낼 것이다.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은 '현대'라는 브랜드 라이선스를 계열회사에 임차하고 라이선스료를 받는 것이다. 대기업 그룹 지주회사들이 전부 하는 사업이다. 특이한 점은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현대' 상표를 소유하고 있다가 2018년 현대중공업에 1,075억 원에 양도하고 다시 30년간 재임차하여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축산물 수입유통 사업의 경우, 계열회사인 현대코퍼레이션이 축산물 수입유통 사업을 할 수 있을 텐데 왜 직접 하는지. 어쨌든 종합상사를 계열회사로 두고 있고 해외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유리한 사업으로 보인다.  

'현대' 상표를 계열사에 임차하고 라이선스료를 받는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이 성장성이 큰 사업은 아니지만 영업비용이 거의 없는 알짜사업이다. 매년 영업이익이 80억 원씩 나고, 부채비율 낮고 현금흐름 좋은 안정적인 회사다. 

시총 1,160억 원인데 영업이익이 80억 원이면 너무 알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소유지분은 27.95%다. 매년 배당을 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 사업을 한다. 

CJ프레시웨이는 체계적인 유통시스템을 바탕으로 식품대리점, 급식업체, 체인레스토랑, 일반식당, 호텔 등에 농, 수, 축, 가공식품부터 주방소모품 등 식당사업에 필요한 모든 식자재를 공급한다. 식자재유통 사업의 마켓리더. 상품공급뿐만 아니라 메뉴, 조리, 서비스, 위생 교육 및 컨설팅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지원하여 식당 운영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외식산업이 발전하고 식당의 규모가 대형화/체인화됨에 따라 식자재 유통 사업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채비율이 높지만 이자 발생 없는 매입채무가 큰 것이어서 불리하지 않다. 매입채무는 회사가 외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CJ프레시웨이는 보통 180일 이내 결제조건으로 외상구매를 한다고 공시하고 있는데, 대기업이 너무 결제를 늦게 하는 것 아닌지. 

CJ프레시웨이 2021년 매출액 2조 2,914억 원. 최근 3년간 매출액이 줄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외식이나 단체급식을 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종식되면 회복될 듯. 

최대주주는 CJ주식회사로 지분의 47.11%를 소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소유지분 합계는 58.68%. 

 

<한국가구>

한국가구는 이름대로 가구 사업을 하지만, 100% 자회사로 식품 수입유통사업을 하는 제원인터내쇼날을 두고 있어 식품 관련주로 상승했다. 이름은 가구회사지만, 가구사업보다 식품 수입유통사업의 영업이익이 몇 배 이상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했고 상승폭을 일부 반환했다가 다시 상승 중. 앞서 본 신송홀딩스나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보다는 상승세가 약하다. 

한국가구 2021년 매출 930억에 당기순이익 218억 원이다. 

한국가구 2021년 가구사업의 영업이익은 18.9억 원이고 식품 수입유통 사업의 영업이익은 131억 원이다. 

시총 1,152억 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55.79%. 품절주다. 

이런 주식을 일찌감치 사서 들고 있었어야 하는데. 

 

 

<보라티알>

보라티알은 식품 관련주보다 정치테마주로 더 많이 봤던 것 같은데, 식품 수입유통 회사다. 

 

파스타, 토마토홀, 휘핑크림, 올리브오일 등 수입가공식품 수입유통이 주된 사업. 구체적으로는 치즈, 버터, 휘핑크림 등 유가공품 수입유통이 전체 매출의 29.52%, 파스타류 수입유통이 전체 매출의 14.22%, 오일류 수입유통이 전체의 12.59%다. 

2021년 매출액이 608억 원으로 작은 회사지만, 최근 3년간 매출액 꾸준히 늘고 있다. 부채비율도 낮고 현금흐름 좋고 영업이익률도 10%대 알짜회사.

시총 955억 원으로 시총이 크지 않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소유비율 69.60%인 품절주다. 

 

<네오크레마>

 

네오크레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기능성 식품소재 기업으로서 (1) 기능성 당 및 (2) 펩타이드 제품 제조/식품첨가물 등의 상품 유통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소매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B2B로 분유, 식품,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를 공급하는 회사다. 

이 중, 기능성 당은 설탕 대체 식품이라고 이해하면 되는데, 네오크레마는 그 중 올리고당, 올리고당가공품, 당류가공품을 생산한다. 고순도의 액상 및 파우더 제형의 갈락토올리고당(GOS)과 유기농 갈락토올리고당이다. 

펩타이드 제품은 효모추출물이라고 보면 되는데, 호르몬 조절을 통한 식욕억제 효과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효소 및 분리 기술을 통해 효모 가수분해물 중 저분자 분획물만을 분리하여 생산한다. 일본 다이어트 관련 제품의 원료로 수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식물성 대체육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네오크레마는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고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아직 2021년 기준 매출액 298.9억 원으로 작은 회사다. 반면, 시총은 1,952억 원으로 높고 PER도 97.21배로 높다. 사업분야 모두 성장하는 사업이긴 한데 이 가격에 사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2021년 11월 대호에이엘에 600억 원에 인수되었는데, 인수 전부터 인수기대로 가격이 올랐고 이후 식품 관련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소유지분 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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