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투자금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필리핀 리조트는 세부에 위치한 MAKTAN ISLA Resort & Spa 이고 메트로폴리탄 그룹의 실소유주인 김 회장의 이름은 알 수 없지만, 리조트 회사를 소유한 조폭 관련자는 김진기 씨이다. 내용은 아래에서 자세히 쓴다.

검찰은 라임자산운용(라임)의 돈이 일부 조직폭력배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돈의 흐름과 용처를 수사 중이다.

라임자산운용은 2500~3000억 원이 넘는 돈을 부동산 개발회사 메트로폴리탄에 투자했다. 2020년 4월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확보한 삼일회계법인의 라임 회계실사 보고서에 따르면 25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2020년 5월 11일 오늘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3000억 원이 넘는다고 기재되어 있어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다. 일단 여기서는 2500억 원이 맞다고 가정하고 글을 쓴다. 

 

 

 

메트로폴리탄에 흘러간 투자금 2500억 원 중 1500억 원 이상이 회수불능채권이다. 즉, 60% 이상이 회수불가능한 상황이다.

메트로폴리탄 투자금은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필리핀 세부 리조트, 경기도 파주 실내 스튜디오, 서울 강남구 빌라, 광주 동구 복합시설단지 개발과 칭다오 비어 사업 등에 쓰였다. 그런데 메트로폴리탄이 칭다오 판권을 사오겠다며 205억원을 투자한 사업은 중단됐고, 빌라 개발 사업은 계약금 12억원 지급 뒤에 중단됐다. 부동산 자금으로 유입돼 회수 불가능한 상태의 채권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이 중 필리핀 세부 리조트에 투자된 자금이 조폭과 관련이 있다. 김 회장은 2018년 12월 라임에서 투자받은 3천억원 중 300억원을 들여 필리핀 세부에 있는 한 카지노 리조트를 인수했다. 해당 리조트의 전 소유주는 국내 한 조직폭력배 일당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리조트 지분을 놓고 내분이 생겨 2018년 8월에는 총격전까지 벌였고, 현지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자신이 실소유한 메트로폴리탄을 통해 이 리조트를 인수했다.

필리핀 리조트가 어디인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먼저 살펴보고 메트로폴리탄 그룹을 알아본다. 

 

필리핀 리조트 사업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문제된 필리핀 리조는 MAKTAN ISLA RESORT & SPA로 세부에 위치해 있다.

이 필리핀 리조트 인수 과정을 들여다보면 현지법을 피하기 위해 편법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된다. 해당 리조트는 카지노 라이선스를 보유한 법인과 건물·토지를 보유한 법인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 법인의 주식을 정상적으로 인수하려면 필리핀 현지에 외국인 투자법인을 세워 이를 통해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 현지법상 외국인은 부동산을 살 때 지분을 40%까지만 소유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김 회장은 외국인 투자법인을 세우지 않고 메트로폴리탄 대표 개인 명의로 리조트 법인들의 지분 약 40%만 인수하고, 나머지는 필리핀 현지인의 이름을 빌리는 방식으로 매수했다. 심지어 카지노 법인은 지분 100%를 현지인 차명으로 매입했다.

[라임 돈이 투자된 필리핀 카지노 법인의 주주명부]

(서울=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의 투자금으로 메트로폴리탄이 2018년 매수한 필리핀 카지노 법인의 주주명부. 7명 주주가 모두 필리핀인이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위 주주명부를 보면 회사명이 EUN K ENTERTAINMENT, Inc.이다. 그렇다면 이 회사가 운영하는 리조트가 MAKTAN ISLA RESORT & SPA라는 것을 찾을 수 있다.

 

김 회장에게 카지노 리조트 지분을 매각한 조폭들 역시 현지인 명의로 지분을 보유하다 내분에 휩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카지노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지노의 경우 이렇게 차명으로 된 지분을 매매할 때가 종종 있지만 매수인과 매도인, 카지노 운영자가 두터운 신뢰관계를 형성한 상태여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세부 카지노 리조트 매수매각은 지분 이전 등기가 이뤄지지 않은 거래라는 점에서 김 회장과 이들 조폭이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는 사이일 뿐 아니라 상호 신뢰하는 관계가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김 회장이 라임에서 투자받은 돈을 활용해 이들 조폭이 지분 갈등에 휘말린 리조트를 처분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해당 리조트의 채권자 A씨는 김 회장과 메트로폴리탄 대표 B씨가 리조트를 인수한다며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돈을 횡령한 뒤 이를 폭력조직에 인수대금 명목으로 넘겨 자금 세탁했다며 서울남부지검에 범죄수익은닉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A씨는 김 회장이 조폭과 연결돼 있다며 범죄단체 가입·활동 혐의로도 고발할 예정이다.

메트로폴리탄이 차명으로 리조트를 매입한 만큼 라임이 투자금을 온전히 회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카지노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해외 도피 중에도 국내 측근을 통해 회사 몰래 카지노 법인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그룹


메트로폴리탄 그룹에서는 김 회장의 이름을 확인할 수는 없다. 아래 5개 회사가 메트로폴리탄 그룹에 속한 회사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메트로폴리탄은 서울과 제주에 각각 사무소를 두고 있고 건설 및 분양 사업을 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과 메트로폴리탄건설과 메트로폴리탄개발은 본점 사무소가 서울 마포구 양화로3길로 같으므로 같은 계열 회사이다. 서밋파크광주는 메트로폴리탄개발과 대표자가 이종해 씨로 같다. 또한 서울에 있는 메트로폴리탄의 최대주주가 이종해 씨로 메트로폴리탄개발 및 서밋파크광주의 대표자이다. 

즉, 김 회장은 메트로폴리탄 그룹 대표자나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실소유자이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이미 카지노 업계에 알려진 인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필리핀 리조트를 운영하는 EUN K Entertainment, Inc.의 2018년 대표가 한국인 김진기로 등록되어 있다. 연합뉴스 보도와 종합하면 리조트 회사를 소유한 조폭은 김진기 씨일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은 왜 공식적인 문서에 이름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배후에서 움직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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