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에 필연적인 사내정치의 세계

사내정치는 조직 내에서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현상 중 하나입니다. 카네기는 회사 생활을 "정치게임"으로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미생'과 '송곳' 도 사내정치를 그려 큰 공감을 받은 드라마입니다. 

우리는 조직 내에서 대인관계가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는 힘들게 일하는데 저 사람은 쉽게 한다'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입니다. 별다른 업무적인 성과 없이 진급이나 연봉상승을 이끌어 내는 사람들이 있고, 이런 사람들은 '사내정치'를 잘 한다고 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일을 더 주고, '힘들다' 하는 사람에게는 일을 덜 주게 됩니다.

이렇게 부조리한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왜 어떤 사람들은 업무에 대한 능력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잘 나가게 되는 것일까요. 과거에는 사내정치를 부정적으로만 여겼지만 요즘 직장인들은 조직 내 정치적 상황이 존재한다는 것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성과는 사람이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사내정치는 종종 직장인들에게는 '필요악'으로 여겨집니다. TV 드라마 '미생'은 사내정치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공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드라마에서 상사의 결정에 의해 모든 노력과 성과가 물거품이 되는 상황을 그린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흔히 대체불가능한 인력이 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대체불가능한 인력은 없고, 성과는 상사가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연봉 3천만원을 받으면서 연봉 5천만원짜리 상급자처럼 일한다고 대체불가능한 인력일까요? 아니오, 나는 연봉 5천만원자리 상급자로 대체할 수 있는 인력입니다. 내가 2인분의 일을 한다고 대체불가능한 인력이 될까요? 아니오, 내가 마음에 안 들면 두 명을 뽑으면 그만입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중소기업이고 상사가 오너라면 가성비 좋은 나라는 존재가 소중해질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상사는 오너가 아닙니다. 대기업에서는 한두 사람 더 뽑는다고 해서 나쁠 게 없죠. 내 조직이 커지는 것이니까요. 

내가 아무리 많은 일을 도맡아서 하더라도, 그 일이 어렵고 중요한 일이더라도 상사가 "그건 성과가 아니다"라고 해버리면 허드렛일이 되어버립니다. 상사가 성과라고 인정하는 일을 해야 성과를 나는 것입니다. 무엇이 성과인가는 객관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업처럼 매출이 숫자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면 성과가 객관적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전임 팀장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일이 후임 팀장에게는 잡일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잡일이라고 해서 대충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일보다 더 문제 없이 철저히 해야 하지만 인정을 못 받을 뿐이지요. 

 

직장인들의 '필요악', 사내정치

사내정치는 조직 내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개인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이것은 종종 선후배 간에 뚜렷하게 나타나며, 성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조직의 상호 신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성향상 서열을 세우기를 좋아하는 특성도 사내정치 문화를 더 부각시킵니다.

한 취업 컨설팅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사내정치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지만 현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외부에서는 '사내정치'를 피하려고 하지만 실제로는 가까운 동료들과의 관계를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실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내가 일을 잘하려면 팀장과 소통을 잘해야겠죠. 팀장과 사적으로도 친해진다면 일이 더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팀장에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중요한 일이라고 어필할 수도 있죠. 팀장과의 의사소통을 독점하고 다른 직원들보다 먼저 정보를 얻어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양쪽에 정보를 내보내는 사람이 되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팀장과 직원들을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사내정치의 기술

사내정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몇 가지 기술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먼저, 사심을 대의로 포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심을 대의로 포장하면 조직 내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신뢰는 사내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뢰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직 내에서 힘의 분포와 향후 동향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위치와 명성을 어떻게 관리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물어가며 위치를 빼앗으려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사내정치에서 부하와 상사를 잘 다루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하들과 서로간의 관계를 개선하고 상사에게는 믿음직한 부하로 남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치적인 힘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내정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조직의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과 능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신뢰와 능력이 중요하며, CEO와 최고 경영진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내정치의 순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면 조직 내에서 소통과 문제 해결을 원활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며, 모든 구성원이 이에 관심을 가지고 협력해야 합니다.

사내정치는 종종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만, 실제로는 조직과 개인의 성공을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알맞게 활용한다면 조직 내의 윤활유 역할을 하며, 소통과 효율적인 문제 해결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을 통해 사내정치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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