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장훈 나오는 예능은 다 보는 것 같다. 특히 무엇이든 물어보살 열혈 시청자다. 꼰대지만 진지한 꼰대여서 좋다. 그냥 '라떼는 말이야'가 아니라 정말 상대의 입장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이 느껴진다.

 

오늘 본 방송은 16살 연상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한 여자분. 부모님께서 반대하실까봐 남편 나이도 더 어리게 속였다고 한다. 20대에 결혼한 것 같은데 너무 속이 깊다. 그런데 결혼 후 남편이 냉랭해져서 남처럼 지내는 것 같다.

 

6살 짜리 아이가 부부의 연애시절 사진을 보고 "와, 엄마, 아빠 사랑했을 때다."라고 말했다고. 이수근과 서장훈은 안타까워서 어쩔 줄 몰라한다. 특히 이수근은 12살 어린 부인에게 얼마나 잘하는지 말하면서 남편을 탓하는데 남편 보라고 한 말이겠지만 여자분은 더욱 서러웠을 것 같다. 사랑받지 못할 때 사랑받는 사람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서러운 마음이 들잖아. 

 

여자분은 스트레스로 거의 매일 혼자 술을 마신다는데 남자들은 어떨지 몰라도 난 이거 너무 이해된다. 집에서 살림하고 애 키우고 그러면 밖에 나갈 시간도 없고 달리 해소할 수가 없으니까 혼자 술을 마시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물론 술을 마시다보면 술이 좋아지긴 하는데... 술은 참 좋은 것. 

 

남편이 집에 오면 안방에 가만히 있고 밥상도 안방에서 받는다고 하자 서장훈의 팩폭. 그러자 여자분은 또 남편이 친구들 사이에선 가장 어려보인다고 자랑하고 인증샷도 보여준다. 팔불출이다. 

 

보면서 마음이 너무 짠했다. 남편 좀 잘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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